정세균 “與 재-보선 참패땐 개헌론 불거질수도”

  • 입력 2005년 9월 2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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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사진) 원내대표가 23일 10·26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참패 가능성을 거론하며 내각제 개헌을 지지한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일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10월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하면 개헌론이 조기에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내각제가 좋은 제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의 발언은 당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인 유인태(柳寅泰) 의원의 21일 ‘선거제도 개편을 통한 다당제 정계개편론’에 이어 나온 데다, ‘조기 개헌논의 반대’가 여전히 열린우리당의 당론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일각에선 여권이 ‘10월 재·보선 참패’ 이후에 대비한 정국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개헌은 야당과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현상을 유지할수록 유리한 만큼 개헌론을 빨리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이 정기국회 후 또다시 연정론을 꺼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아마 더 기발한 것을 내놓지 않을까”라고 말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당 일각에서 대두되고 있는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차기 대권주자의 조기 당 복귀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내년 5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차기 대선까지 1년 반 정도의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너무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면서 “국민은 신선한 인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당 후보는 늦게 확정될수록 좋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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