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은 이날 통일부에 대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힐 차관보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단계 4차 6자회담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12일 방한했을 때 ‘북핵 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타결되면 북한을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당국자는 “힐 차관보가 정 장관에게 북-미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으나 구체적인 방북시기와 북한에서의 접촉 대상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13일부터 16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16차 남북 장관급회담 기간에 북측에 힐 차관보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힐 차관보는 6월 22일 주한 미대사관 인터넷 커뮤니티인 ‘Cafe USA’에 올린 글에서 “나는 기꺼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날 것이며, 만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 방북 조건은 성숙됐다고 보지만 시기를 점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가 방북한다면 2차 북핵 위기 이후 미국 행정부의 고위급으로는 처음 북한을 찾는 인사가 된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