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김정일 간접 대화?…鄭통일 “메시지 전달”

  • 입력 2005년 9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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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鄭東泳·사진) 통일부 장관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메시지가 뭘까.

정 장관은 13∼16일 열렸던 16차 남북장관급회담 참석차 평양에 체류하는 동안 당시 미국 뉴욕에 체류하고 있던 노 대통령에게서 메시지를 받아 3차례 이상 북측에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열린우리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북한 핵 관련 6자회담 결과를 보고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이후 북측 관계자로부터 노 대통령의 메시지가 김 위원장에게 보고됐다고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메시지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6자회담의 타결이 중대한 의미를 지니는 만큼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의 결단을 촉구하는 내용과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에 6자회담과 남북장관급회담이 동시에 진행됐기 때문에 회담 상황의 변화에 따라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것.

한편 정 장관은 이날 열린우리당 보고에서 6자회담 합의문 발표 이후 경수로 제공 시기를 둘러싼 북-미 간의 갈등에 대해 “앞으로도 일이 많겠지만 얼마든지 타결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복안도 있고, 전략도 서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핵 폐기 과정을 충실히 걸어가면 되고, 미국은 (북-미 간) 관계정상화 약속 실천에 충실하면 된다”며 “나머지 어려운 문제는 한국이 적절히 주도적 역할을 하면 능히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앞으로 남북관계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핵 포기 의지는 확고하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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