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정동영(鄭東泳·통일부 장관) 수석대표와 북측 권호웅(權浩雄·내각책임참사) 대표단장은 이날 밤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2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남북은 11차 이산가족 상봉을 8월 26일 실시하고 이와 동시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금강산 상설면회소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남북은 또 8월 중 6차 적십자회담을 열어 ‘전쟁 시기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사람들’(국군포로 및 납북자)의 생사 확인 및 인도주의 문제들을 집중 협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농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남북농업협력위원회’를 경추위 산하에 설치하기로 하고 7월 중순 개성에서 1차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북측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을 요청한 쌀 40만 t은 식량차관 형식으로 지원하되 7월 9일부터 3박 4일간 서울에서 경추위를 열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선 한반도의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핵 문제를 대화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남북은 장성급 군사회담을 백두산에서 열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는 쌍방 군사당국이 직접 정하기로 했다. 16차 장관급회담도 백두산에서 9월 13∼16일 열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이 밖에 제주해협을 통과하는 북측 민간 선박들에 대해 제3국 선박의 ‘무해통항권’을 인정하기로 하고 이에 관한 실무적 문제들을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권 단장 등 북한 대표단 일행을 45분간 접견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유훈(遺訓)’이라고 강조한 것에 유의한다”며 “이른 시일 안에 결단을 내려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은 24일 오전 10시 인천공항에서 고려민항기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돌아간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