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前총리 “日총리 신사참배 중지 결단 내려야”

  • 입력 2005년 6월 11일 0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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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의 주요 지도자들이 격년제로 제주에 모여 동북아 발전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는 제3회 제주 평화포럼이 10일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렸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동북아시아 공동체 건설, 평화와 번영을 향하여’로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를 비롯해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사진) 전 일본 총리, 첸치천(錢其琛) 전 중국 부총리 등 전·현직 각료와 국회의원, 외교관, 학계 인사 등 14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동북아 번영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북한 핵문제, 과거사 청산, 자원 확보경쟁 등이 해결돼야 한다”며 “북한은 핵문제 해결에 무한정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조 발제와 토론에서도 북핵 문제가 핵심 이슈로 다뤄졌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임동원(林東源)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남북 간 대화통로 유지와 상호 신뢰구축 등을 위해 남북 간 특사를 교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 특사를 지낸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찰스 프리처드 연구원은 ‘차기 6자회담 일정 확정→미국은 북한 관심사 경청→북한도 미국 관심사 청취→2004년 6월 제안을 충분히 논의’ 등 6자회담 재개를 위한 4단계 해법을 제시했다.

동북아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한 각국 지도자들의 다양한 처방도 제시됐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일본 국민의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며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그만두는 신중하고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정비젠(鄭必堅) 중국 개혁개방포럼 이사장은 “중국의 부상이 아시아의 약인지 독인지 논란이 많다”며 “중국은 지역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 ‘평화로운 부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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