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이념-자존심 꺾어야할땐 꺾어야”

  • 입력 2005년 6월 3일 0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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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조정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 주재로 검찰총장과 경찰청장 등이 2일 저녁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이 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날 회동에는 김승규(金昇圭) 법무부 장관과 오영교(吳盈敎) 행정자치부 장관, 김종빈(金鍾彬) 검찰총장, 허준영(許准榮) 경찰청장이 참석했다.

3시간가량 이어진 회동에서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지만 그동안 검경 간 쌓인 앙금을 상당부분 해소한 자리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자리에 배석했던 총리실의 이강진(李康珍) 공보수석비서관은 “총리께서 ‘국민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이념이나 자존심도 꺾어야 할 때는 꺾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검경의 수뇌부가 그동안 감정싸움을 하며 갈등을 빚은 데 대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서로 조금씩 양보해 원만한 타협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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