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의원 글 전문

  • 입력 2005년 3월 11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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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신기남 의원의 글 전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여러분과 결혼식을 올리려다가, 약혼식에서 그만 퇴짜를 맞았습니다.

순정만 있었지 사랑의 기술은 부족했나 봅니다.

실용을 표방한 편의주의로 인해 개혁의 불꽃이 사그라질 것을 그 누구보다 크게 우려한 한 당원으로서 당의장 선거에 나섰습니다.

또한 파벌과 계파의 장벽을 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단결의 기운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선거에 나와 당원동지들께 직접 호소하고, 또한 파벌에 기대지 않더라도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실증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파벌과 계파의 이해관계가 난무하는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혀 독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독배를 제 앞날의 쓰디 쓴 보약이라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패배를 인정합니다.

당원게시판에서 김선진 님의 글을 잘 보았습니다.

제가 앞으로 “조직의 쓴 맛이 두려워 특별한 세력에 굴복할 지

아니면 개혁적 당원들을 믿고 홀로 설지” 궁금해 하시며 후자를 권하셨습니다.

정치개혁과 신당창당에 앞장섰던 저에게 그 무슨 두려운 것이 있겠습니까?

어느 스님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글입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과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처럼 개혁의 길을 외롭더라도 당당하게 가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개혁이 어렵다고 돌아가거나 현실과 타협한다면 우리의 정체성은 사라집니다.

절대로 국민들이 원하는 개혁을 후퇴시켜서는 안됩니다.

당원동지들은 우리당이 개혁과제를 완수할 수 있도록

참여하여 이끌어 가는데 온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저도 더욱 분발하여 함께 가겠습니다.

동지들 사랑합니다.

2005. 3. 11

열린우리당 당원 신 기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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