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재 외교관들 김정일 생일파티 한때 보이콧

  • 입력 2005년 3월 11일 0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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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선언하자 평양 주재 외교관들이 분노의 표시로 한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 파티 초청을 거부했던 것으로 10일 뒤늦게 알려졌다.

중국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대부분 유럽국가 출신인 이들 외교관은 북한 당국에 지난달 14일 김 위원장의 생일 축하 리셉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핵 보유 선언에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을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

이들 외교관의 ‘보이콧’ 선언에 놀란 북한 정부 관리들은 외교관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리셉션이 백남순 외무상의 주최로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보이콧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결국 외교관들은 30분 늦게 행사장에 도착해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15일 “김 위원장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리셉션을 열었다”며 “행사에는 외교관들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중앙통신은 팔레스타인 대사를 제외하고 행사에 참석한 외교관들의 명단을 발표하지 않았다. 북한에는 약 30명의 외교관들이 주재하고 있다.

베이징=교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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