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하이에나 언론이 한승조를 학살했다”

  • 입력 2005년 3월 8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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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평론가 지만원(62) 씨가 일본 식민 지배를 찬양하는 글을 한 일본잡지에 기고한 한승조 전 고려대 명예교수를 옹호하는 글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한 교수와 자신을 비판하는 네티즌을 “메뚜기 떼 같다”며 비난한데 이어 이번에는 언론을 겨냥해 “하이에나 떼처럼 나서서 한 교수를 물어뜯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토해냈다. 지 씨는 “언론들이 한 교수를 마녀사냥 식으로 공격해 인격살인을 했다”며 “이제라도 사과하고 명예를 회복시켜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씨는 8일 자신의 홈페이지(www.systemclub.co.kr)에 쓴 ‘한승조 교수님과 그 가족을 구합시다’란 글을 통해 “한승조 교수는 대한민국의 한 지식인이 메뚜기 떼 같은 언론들에 의해 비문명적인 방법으로 비참하게 학살당한 하나의 생생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75년의 시간을 명예롭게 가꾸어 온 지식인의 상징인 한 교수는 사형수에게도 허락된 최후진술의 기회조차 허락 받지 못한 채, 죽음보다 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고 말했다.

지 씨는 “한 교수의 글 내용은 20대 80으로 배울 부분이 훨씬 더 많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일제강점이 ‘축복’이었다는 표현은 번역상의 왜곡이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 씨는 한 교수의 글 80%가 유익하다는 근거로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 지금 정부가 벌이고 있는 과거규명법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적 정적들에 대한 마녀사냥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매우 잘못된 것이며, 둘째 지난 100여년간 일본인을 증오하고 비난했으면 할 만큼 했으니 앞으로는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먹혔는지에 대해 교훈과 지혜를 이끌어 내는 방향으로 하자는 제안이었다는 것.

지 씨는 “그런데 한국의 언론들은 해명의 기회조차 주지 않고, 마녀사냥 식으로 ‘옳다, 저놈이다’하고 본보기로 짓이기고 매도하고 인격살인을 했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그는 계속해서 “한 교수의 인격은 매우 중요하고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그 교수의 가족과 친지들까지도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했다”며 “이는 문명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악행”이라고 강조했다.

지 씨는 “설사 한 교수가 용서받을 수 없는 파렴치한 죄를 저질렀다 해도 언론들이 하이에나 떼처럼 나서서 이렇듯 물어뜯을 수는 없다”며 “언론이 책임 있는 존재라고 자부한다면 이제라도 노교수에게 찾아가 잘못을 빌고 명예를 회복시켜주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지 씨는 “이번 사례는 대한민국의 지식인이 야만적인 언론의 집단 린치에 희생당한 전형적이고도 생생한 사례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이 사실을 세계만방에 알려 한국 언론의 비문명성을 폭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한승조 교수님과 그 가족을 구합시다'전문▼

한승조 교수는 대한민국의 한 지식인이, 메뚜기 떼 같은 언론들에 의해 비문명적인 방법으로 비참하게 학살당한 하나의 생생한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사형수! 사형수도 현장으로 향하기 전, 집행관으로부터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하십시오”라는 기회를 제공받습니다. 악질 형사범이 선고의 법정에 섰을 때에도 재판장으로부터 “최후 진술을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대접을 받습니다. 그러데 대한민국에서 75년의 시간을 명예롭게 가꾸어 온 한 지식인의 상징인 한승조 교수님은 그런 기회조차 허락받지 못한 채, 죽음보다 더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한교수님이 쓴 글은 제목부터가 '새로운 한일협력의 지평을 열자'는 건설적이고도 미래지향적인 것이었습니다. 내용을 보면 20:80으로 잘못된 부분보다는 배울 부분이 많은 것이었습니다. 일제강점이 ‘축복’이었다는 표현은 번역상의 왜곡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만일 그랬다면 매우 잘못된 표현입니다. 위안부 문제는 제목에 비추어 거론할 필요조차 없었던 내용입니다. 그러나 한교수의 글 중 80%는 매우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첫째, 지금 정부가 벌이고 있는 과거규명법은 박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적 정적들에 대한 마녀사냥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매우 잘못된 것이며, 들째 지난 100여 년간 일본인을 증오하고 비난했으면 할 만큼 했으니 앞으로는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먹혔는지에 대해 교훈과 지혜를 이끌어 내는 방향으로 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 매우 공감합니다. 결론적으로 한 교수님의 글은 그 80%가 유용한 시각을 담은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나머지 20%의 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교수님의 나이도 75세입니다. 줄거리는 간직해도 미세한 표현에 대해서는 무딜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사회적으로 수용되고 포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사려됩니다.

그런데 한국의 언론들은 짧은 해명의 기회조차 주지않고, 마녀사냥 식으로 “옳다, 저놈이다”하고 본보기로 짓이기고 매도하고 인격살인을 했습니다. 75세 동안 가꾸어 온 한 노 교수의 인격! 매우 중요하고 존중돼야 합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그 교수의 가족과 친지들까지도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했습니다. 언론은 문명사회의 상징입니다. 조폭도 아닌 언론이 한 노교수의 인격과 그 가족들의 삶을 무참하게 작살낸 것입니다. 이는 문명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악행입니다.

설사 한교수가 용서받을 수 없는 파렴치한 죄를 저질렀다 해도 언론들이 하이에나 떼처럼 나서서 이렇듯 물어뜯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언론이 정말로 책임 있는 존재라고 자부한다면 이제라도 노교수에게 찾아가 잘못을 빌고 다소간의 명예를 회복시켜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만일 언론이 이를 무시한다면 저는 한교수와 그 가족의 억울한 삶을 되찾고 명예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가 몸담았던 조직에서까지 발로 차버리는 매정한 세계입니다. 아무도 그의 편에 서지 않는 시베리아의 광풍에 대책없이 노출된, 한 노교수와 그의 가족들! 저마저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 역시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그런 저 하나만이라도 그의 옆에 설 것입니다. 이로 인해 모두가 제 곁을 떠난다 해도 저는 그의 맑은 영혼을 사랑할 것입니다.

저는 한교수님과 단 둘이 커피 한잔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무자비하고 야만적인 대한민국의 언론! 그리고 그런 야만적인 언론에 희생된 한 지식인이자포자기하는 모습! 저는 이 두 모습을 국제사회에 알릴 것입니다. 이번 사례는 대한민국의 지식인이 야만적인 언론의 집단 린치에 희생당한 전형적이고도 생생한 사례가 될 것임을 확신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세계 만방에 알려 한국언론의 비문명성을 폭로할 예정입니다. 아직도 언론이라는 어미 새가 물어다 주는 썩은 고기를 받아 먹는 새끼 새 같은 국민이 너무나 많습니다. 바로 이것이 대한민국의 위기인 것입니다. 제발, 깨어나시기 바랍니다!!

외로운 길입니다.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럿이 걸으면 그것도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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