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금융시장 충격 미미

  • 입력 2005년 2월 11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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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 보유 공식 발표 및 6자회담 불참 선언이 금융시장에는 큰 충격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직전 거래일인 7일보다 1.96포인트 떨어진 947.23, 코스닥종합지수는 오히려 5.48포인트 오른 486.88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 하락 폭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선언한 1994년 6월13일(19.52포인트), 핵 동결 해제를 발표한 2002년 12월12일(7.25포인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11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7일(1026.2원)보다 7원 오른 1033.2원으로 급등했지만 이는 북한 핵 문제보다는 엔-달러 환율 상승 때문이라는 게 외환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팀 이정욱(李政昱) 과장은 "달러 당 엔화 환율이 7일 104.5엔에서 105.8엔 수준으로 올라 원화가치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북핵 문제가 불거지면 강세를 보였던 채권값도 하락세를 이어가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1일 연 4.46%까지 급등했다. 이는 7일에 비해 무려 0.19%포인트 오른 것이다.

이 밖에 국가 신인도를 반영하는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나 해외 주식예탁증서(DR) 값도 눈에 띄게 변동하지는 않았다.

LG투자증권 황창중(黃昌重) 투자전략팀장은 이에 대해 "북한 핵 문제가 이미 상당부분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사태가 악화되면 큰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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