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정부, 한국인 36명 사망”… 한국외교부 “신빙성 확인중”

  • 입력 2004년 12월 29일 22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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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서부해안에서 발생한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津波)로 인해 사망한 한국인이 모두 36명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태국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북한인 1명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외교통상부는 30일 0시(한국 시간) 현재 사망 6명, 실종 10명, 부상 17명이며 768명이 연락두절 상태라고 발표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비공식 브리핑에서 “로이터통신은 태국 방재국에서 나라별 희생자 수를 발표하면서 ‘한국인 피해자는 36명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이 집계가 신빙성이 없다는 지적이 있어 태국 정부에 공식 확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관광객 김모 씨(72·여)와 박모 군(5)의 시신이 태국 푸껫 인근 피피 섬에서 추가로 발견됐고, 혼자 배낭여행 중이던 젊은 여성 1명이 실종된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소재 파악이 요청된 사람은 태국 580명, 인도 200명, 인도네시아 83명, 기타 지역 110명 등 총 973명이나 이 중 205명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AFP통신은 이번 재난으로 인한 사망자가 8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또 국제적십자사 관계자는 “인도 벵골 만의 상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된다면 사망자 수가 10만 명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한국인 피해가 가장 큰 푸껫에 조중표(趙重杓) 외교부 재외국민영사담당 특사를 급파해 앞서 파견된 외교부 직원들과 함께 피해 수습에 주력하도록 한 데 이어 119구조대 15명도 태국으로 급파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인도 스리랑카 태국 인도네시아 정상들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한 데 이어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개국 구호 연합 결성을 제의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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