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J"盧, 동맹국 분리시키고 있다"

  • 입력 2004년 12월 7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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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사설 '노 대통령의 독특한 관점(Roh's Unique Point of View)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을 전통적인 동맹국들로부터 고립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요약.

북한 핵을 둘러싼 주변국들 대부분이 6자회담을 거부하는 북한의 의도가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버는 데 있다고 우려하는 데 반해 노 대통령은 북한 쪽 주장을 말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지난 달 로스앤젤레스 발언과 지난주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은 공격용이 아니고 자기 방어를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에 동조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형식적으로 말하긴 했지만 그의 진정한 관심은 '누군가' 북한의 활동을 저지하려고 하는 데 있다. 이 '누군가'는 바로 주간지 위클리스탠다드에 6자회담 무용론을 제기한 니콜라스 에버스타트일 것이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전혀 서두르지 않겠다는 언급을 반복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애버스타트 씨가 지적한 바대로 6자회담의 실패를 선언하고 비외교적인 방법으로 돌아서야 할 때다.

북한이 거부하고 있는 절차를 끌고 하는 데 대해 이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워싱턴 정가의 매파들만이 아니다. 호주와 일본에서도 좀더 강한 제재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의 악의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전통적인 동맹국들로부터 고립되고 있다. 또한 국내 언론과 외국의 비난에 대해 격렬하게 반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노 대통령은 다시 한번 생각해서 비판 언론을 억압하는 일에 몰두하는 대신 어째서 혼자서만 북한의 핵 위협을 평가하지 못하는 지 이해하는 데 노력하기 바란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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