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한産 마약 대량 적발…단둥서 사상최대 규모

  • 입력 2004년 12월 3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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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 시에서 지난달 북한산으로 보이는 마약이 대량 적발됐다.

단둥 변방지대(국경경비대)는 변경(邊境)에서 밀수입된 해외 마약 1만3375정(캡슐)을 압수했다고 이 지역에서 발행되는 ‘압록강석간’지가 지난달 말 보도했다.

11월 초 러시아 국경 인근의 헤이룽장(黑龍江) 성 퉁장(同江) 시에서 마약을 거래하던 용의자 4명을 체포하고 마약을 압수했다는 것. 이번에 적발된 마약은 단둥 변방지대 창설 이후 최대 규모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문은 마약 밀수출 국가를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단둥 시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변경 밀수’는 북한에서 밀수된 것임을 의미한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단둥 사람들이었다.

마약의 종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한에서 생산된 히로뽕 혹은 헤로인으로 추정된다.

최근 몇 년 간 중국 당국은 북한에서 마약이 계속 밀수되자 마약 거래자를 최고 사형에 처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해 왔다.

마약 밀매가 가장 많은 루트는 두만강을 사이에 둔 북한 함북지역과 중국 지린(吉林) 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이며 이번에 적발된 단둥과 평북 신의주도 주요 루트로 꼽힌다.

북한은 국가 차원에서 마약 생산과 수출을 장려해왔고, 외화벌이 기관이나 개인도 제각각 마약 거래에 나서고 있다. 올해 국제사회의 비난과 판매의 어려움으로 마약 작물 재배면적을 축소했으나 이미 생산해놓은 마약이 상당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최대 마약가공시설은 함북 청진의 나남제약 공장으로 히로뽕을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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