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교민 200여명을 런던 세인트제임스궁으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도 한국을 함부로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개혁 개방을 해야 하고, 누구보다도 한국 정부와 국민의 도움을 받아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참여정부가 세금 걷어 마구 나눠주는 정책을 펴는 것 아니냐고 지레 걱정하지만, 지금은 좌파라는 정부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간담회 후 노 대통령은 영국 왕실 주최로 ‘호스 가즈(Horse Guards)’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왕실 의장대를 사열했다. 인근의 그린파크와 런던탑에서는 4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이어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노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6필의 백마가 끄는 왕실 1호 마차에 올라탔으며, 120기의 검은 말을 탄 기마근위병의 호위를 받으며 버킹엄궁으로 향했다.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부군인 에든버러 공과 함께 왕실 2호 마차에 탔다. 공식수행원 13명이 나눠 탄 마차까지 모두 7대의 마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환영식에는 토니 블레어 총리와 주요 각료, 3군 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 부부는 국빈 예우에 따라 버킹엄궁의 ‘벨지언 스위트’에서 이틀간 묵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오찬 직후 외국 국가원수에게 주는 최고의 훈장인 ‘배스 대십자훈장(GCB)’을 노 대통령에게 수여했다. 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다시 방문해 달라”고 여왕에게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2일 오전 블레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 이라크 문제, 양국간 경제협력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런던=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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