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극정치 중재” 원로들 나선다…상생위한 해법 모색

  • 입력 2004년 11월 16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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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성향의 사회 각계 원로들이 ‘4대 법안’ 국회 처리를 둘러싸고 상극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권의 중재자로 나섰다.

강문규(姜汶奎) 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 송월주 스님, 이세중(李世中) 변호사, 손봉호(孫鳳鎬) 동덕여대 총장, 서경석(徐京錫)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집행위원장 등 각 분야 원로와 시민사회 지도급 인사 40여명은 19일 오전 7시반 한국 프레스센터 19층 국제회의장에서 여야 의원 299명 전원을 초청해 ‘대타협’을 주제로 한 시국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시국간담회에서 원로들은 4대 법안의 타협점을 여야 의원들에게 제시하고 여야간 대타협을 촉구할 예정이다. 원로들은 국보법에 대해 △안보 공백 보완 △인권유린조항 개정 △새로운 안보개념 수용 △법 명칭에 대한 신축적인 접근을 할 것을 제시할 방침이다.

또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사학제도의 근간을 흔들지 않으면서도 투명성과 참여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둘 것을 촉구하고, 언론 개혁법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제약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원로들은 이와 함께 여권에 대해 △관련 법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반드시 야당과 합의하고 △합의가 안 될 경우 다음 회기로 넘길지언정 힘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촉구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에 대해선 열린우리당의 안 가운데 좋은 내용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문한다는 입장이다. 원로들은 초청장을 17일부터 299명의 국회의원 전원에게 발송한다.

시국간담회 준비 책임자인 서경석 목사는 16일 전화통화에서 “여당이 추진하는 4대 법안을 놓고 우리나라와 국회가 완전히 양극화돼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여당이 수를 앞세워 강행처리할 경우 우리나라는 파국적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고 중재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원로들의 시국간담회 개최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특별히 거부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간담회에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한나라당 이정현(李貞鉉) 부대변인은 “원로들의 제안대로 여당이 좋은 안을 제시한다면 얼마든지 검토하고 수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참석 예정자 명단▼

강문규 강영안 권태준 김명혁

김성재 김성훈 김영래 김영호

김일수 김진홍 김진현 박명진

박상증 박종화 서경석 서영훈

손봉호 송월주 손인웅 안경환

양 건 오경환 옥한흠 유재천

윤경로 이각범 이근식 이동원

이삼열 이세중 이승영 이종훈

인명진 전병금 정광모 조성기

홍원탁 홍정길 등(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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