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안 "黨이 청와대의 통과기구냐"

  • 입력 2004년 11월 5일 17시 07분


"당이 청와대 정부의 법안 통과기구야?"

열린우리당 이계안(李啓安·서울 동작을) 제3정조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종합부동산세 관련 당·정·청 회의를 하는 도중 청와대 측의 '밀어붙이기' 전략에 반기를 들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이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안을 그대로 시행하기는 무리라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조윤제(趙潤濟) 대통령경제보좌관이 "당이 책임을 지고 정부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줘야 한다"며 정부 원안을 고수한데다, 김병준(金秉準) 대통령정책실장 또한 "개혁법안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그러자 이 의원은 더 이상 논의하는 게 무의미하다며 회의장을 나가버렸던 것.

이 의원은 "회의를 하는 이유가 시각차를 줄이자는 것인데, 청와대가 무조건 정부안을 통과시켜줘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자는 10만 명에서 6만 명 안팎으로 줄었고, 시행시기도 내년 1월에서 7월로 미뤄지게 됐다는 후문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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