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10월 19일 06시 5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들의 방미는 미국 대선을 3주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이뤄진 데다 북한 핵문제와 북-미관계 정상화 가능성 등에 대해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미 대선 이후의 상황에 대비해 일종의 ‘현지 답사반’을 보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군축연은 한국의 외교안보연구원처럼 외무성 전현직 관리들이 몸담고 있는 곳이다.
미국을 방문한 북한측 인사는 김명길 최강일 정동학 이학철 등 4명으로, 이 중 김명길은 2000년 조명록(趙明祿)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미 때 수행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13일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마이클 아마코스트 전 국무부 차관 등이 참석한 스탠퍼드대 비공개 모임에서 △차기 행정부의 대북정책 △북-미관계 정상화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참석자는 “미국측 참석자들은 누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든 하나의 목표, 즉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점을 밝혔다”면서 “특히 페리 전 장관은 매우 강경한 어조로 이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측 인사들은 이어 15일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소속 학자들과 비공식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미 의회의 실무 보좌관들이 다수 참석했다.
미국측의 참석자는 “스탠퍼드대에서는 외교 안보에 대한 토의가 이뤄졌고, 하버드대에서는 핵 관련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참석자는 “북한 인사들과 미국의 전직 고위관리, 의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경직됐던 북-미 대화 채널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