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원로들 苦言 새겨야”

  • 입력 2004년 9월 14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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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4일 김수환 추기경과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전날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발언을 계기로 여권의 국보법 폐지 방침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두 종교 지도자의 고언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며 “여권이 폐지론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거세지니까 폐지는 하되 대체 입법을 한다는 등 국민을 속이려는 술수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국민 여론이 좋지 않자 슬그머니 열린우리당에 떠넘기고 뒷전에 숨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은 “두 종교 지도자의 말씀은 결국 국보법의 존재가 인권의 소중한 가치와 상반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노 대통령은 남남갈등을 일으킨 국보법 폐지 발언을 거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필(南景弼)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여권의 주요 정책이 30%대의 지지율에 그치고 있는데도 열린우리당은 과반의 힘으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국보법 폐지 반대 여론이 결국 친일진상규명법 개정, 신문법 제정 등 여권의 주요 입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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