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탈당’ 발언은 대표의 자질 문제 ”

  • 입력 2004년 9월 1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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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 이재오 의원이 박근혜 대표의 심기를 또 한 번 건드렸다.

‘당 대표를 하기에는 자질이 모자란다’고 꼬집은 것.

이 의원은 1일 KBS 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 에 출연해 "박 대표가 비주류를 향해 탈당 하라 고 말한 것을 두고 ‘강경한 반격’이라고 놀라워 하는 반응이 많다"는 질문에 “탈당 이야기는 대표의 자질 문제”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비주류는 박 대표의 탈당 발언을 반격으로 느끼지 않는다”며 “박 대표가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한 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한나라 당은 개인 당이 아니다. 회사 사장이 일 안 하려면 나가라고 하는 것 같이 정당에서 탈당을 하라 마라 요구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박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 탈당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계속해서 “당대표가 박근혜 의원이 되면 앞으로 과거사문제가 대두될텐데, 그때가 되면 당내 노선에 따라 당이 나눠질수도 있을거다라는 전망을 이야기 한건데 그걸가지고 탈당한다는 이야기했다고 생각하는거 같다”고 덧붙이며 “제가 당을 15,16대를 바쳐 일구었는데 나간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제 침묵하겠다’고 한 말의 의미를 묻자 이 의원은 “박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거사(친일 및 유신독재에 대한 사과, 정수장학 회 이사장 직 사퇴)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했으니 그것에 대해 침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의 정책이나 지도노선, 대표의 지도력 등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검증과 토론과 비판이 따라야 한다. 그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발언은 ‘국가발전연구회’ 소속 비 주류 의원들이 과거사 문제등은 박대표의 완강한 반발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2단계 대응에 착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비 주류 의원들은 1일 모임을 갖고 박 대표의 정치노선과 지도력, 자질 검증에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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