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진(崔英鎭) 외교통상부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우 부부장을 만나 “중국 정부가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이 문제를 성의 있게 해결하는 자세를 보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우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역사교과서 왜곡 가능성에 대한 한국측의 우려와 중국 지방정부에서 이루어지는 고구려사 왜곡 문제,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복원 등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복안을 한국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측은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고구려’를 복원하는 대신 각국 개황 부분을 전면 개편하는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측은 “‘고구려사 문제를 정치쟁점화하지 말고 학술적으로 해결하자’는 2월의 한중 합의가 깨진 것은 바로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고구려사 삭제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미봉책으로는 한중관계가 2월 합의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반기문(潘基文)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우 부부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중국의) 역사 왜곡이 심각한 현안으로 대두된 데 대해 무거운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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