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8월 17일 18시 2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미디어 포커스’는 14일 방송에서 이라크로 파병되는 자이툰부대에 대한 정부의 보도자제요청(엠바고)을 비판한 ‘시사 플래시’의 배경음악으로 40초간 ‘적기가’를 내보냈다.
‘적기가’는 일제강점기 항일 사회주의자들의 노래로 그 뒤 북한의 대표적 혁명찬양가로 불려 왔다.
KBS는 16일 사후 심의에서 ‘시사 플래시’의 노래가 ‘적기가’라는 사실을 인지한 뒤 17일 ‘미디어 포커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시청자 사과문’을 올렸다.
KBS는 이 사과문에서 “이번 일은 음악 담당자와 제작진 전체의 실수이며 시청자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미디어 포커스’의 이화섭 데스크는 “‘시사 플래시’의 음악 담당자인 프리랜서 김모씨(26)가 ‘적기가’인 줄 모르고 사용했다”며 “이를 챙겨야 할 제작진도 이 노래가 우리 군에서 사용하는 행진곡으로 알았다”고 해명했다. 프리랜서 김씨는 “군가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음악 사이트 ‘소리바다’에서 내려받아 화면에 넣었다”며 “가사는 신경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디어 포커스’ 홈페이지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최승철씨는 “북한 혁명찬양가를 공영방송에서, 그것도 자이툰부대 파병 관련 방송에서 들을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방송위원회 관계자는 “중징계가 불가피한 사안이지만 KBS의 자체 조치를 본 뒤 징계절차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