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북핵 저지 위해 은밀한 조치"

  • 입력 2004년 8월 9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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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 "미국은 북한 핵프로그램을 중단시키기 위해 은밀한 조치를 포함한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NBC TV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 저지를 위한 미국의 외교적 노력이 실패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에 관한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미국은 6자회담의 틀을 만들었으며 그 틀 내에서 북한 주변국들과 일치단결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 중단을 위한 미국의 수단에 '은밀한 조치'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분명히 이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해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외에 다른 방법을 검토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 위협을 의제로 만든 것은 2002년 1월 연두교서에서 이들 국가를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부시 대통령"이라며 미국은 두 나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전략에 적극적이며 공세적으로 개입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제사회가 허용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에 고립을 택할 것인지 국제사회의 뜻에 응할 것인지를 선택하라는 강력한 성명을 9월에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부시 행정부가 핵확산 방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했지만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는 진전을 보지 못했고 미국과 동맹국들은 단계적으로 은밀한 조치를 취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정보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개월 동안 북한에 대한 에너지 지원 금지 등 제재와 6자회담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개발 노력은 약화되지 않았으며 고농축 우라늄을 통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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