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잠수함발사 미사일 보유 의문”

  • 입력 2004년 8월 4일 2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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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잠수함이나 함정에서 발사하는 신형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실전배치 중이라는 일부 외신 보도에 대해 4일 국방부가 확인작업에 나섰다.

외신들은 북한이 구 소련제 잠수함 발사형 탄도미사일 SS-N-6를 개량해 자신들의 잠수함이나 함정에서 발사할 수 있는 사거리 2500km의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북한의 지상발사형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보도는 있었으나 잠수함이나 함정 발사형 미사일 개발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특히 잠수함 발사형 탄도미사일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북한이 지상이나 해상(함정)에서 미사일을 쏘려고 할 경우 미국의 정찰위성에 쉽게 포착되겠지만, 해저에서 잠수함을 미국이나 일본 가까이로 이동시킨 뒤 미사일을 쏘면 발사 전에 포착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미 정보당국은 이 같은 미사일 실전배치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탄도미사일의 높이가 9∼12m인데 비해 북한 잠수함 중 가장 큰 종류인 로미오급(배수량 1475t)과 위스키급(1080t)은 길이 140m, 높이 9m에 불과해 잠수함 내 수식발사대 설치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미사일 장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SS-N-6 미사일도 구 소련의 양키급 핵잠수함(9000∼1만t급)에 탑재돼 있었다.

함정 발사형 탄도미사일도 비슷한 이유로 북한의 나진급(1500t), 소호급(1600t) 정도의 소형 구축함에서는 발사할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이 1993년 잠수함형 탄도미사일 발사시스템이 장착된 러시아의 고철 잠수함을 구입했고, 러시아의 미사일 기술자들이 북한에 유입됐을 수도 있어 잠수함 발사형 탄도미사일 개발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할 순 없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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