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올 병력감축 규모 6000명으로 늘려

  • 입력 2004년 8월 1일 18시 53분


미국이 이달 중 이라크로 차출되는 주한 미2사단 2여단 및 지원병력 3600명 외에 2사단 예하 자주포 1개 대대, 다연장로켓 1개 대대, 8군 산하 화생방 관련 부대 등 2400명을 올해 안에 추가로 감축하겠다는 뜻을 한국 정부에 알려 온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1일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렸던 10차 미래한미동맹 정책구상(FOTA) 회의에서 미국은 ‘주한미군 세부감축안’을 제시했다”며 “세부안에 따르면 올해 약 6000명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세부감축안에는 또 특정임무 이양에 따라 내년에 8군의 공격용 아파치헬기 1개 대대와 헌병여단 일부, 2사단의 항공여단 및 7공군의 병력 일부도 감축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조기 감축부대의 선정 기준으로 지난해 한미가 합의한 ‘10개 특정임무의 한국군 이양’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까지 주한미군이 한국군에 넘겨줄 10대 특정임무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경비 △북한 장사정포 대응 화력전 △북 특수부대의 해상침투 저지 △후방 화생방 제독 △유사시 신속한 지뢰살포 △매향리 사격장 관리 △수색 및 구조 활동 △전장(戰場)의 근접 항공지원 통제 △헌병의 전환 순환 통제 △작전 기상예보 등이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양국이 아직 주한미군의 전체 감축시기에 합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2여단 외에 다른 부대의 감축시기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혀 이 같은 감축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확실치 않다.

국방부는 19, 20일 서울에서 열릴 11차 FOTA 회의에서 주한미군 세부감축안에 대해 미국과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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