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강균…’ 등 9개 탄핵 프로그램도 “문제 없다”

  • 입력 2004년 7월 23일 18시 39분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盧成大)는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편파적이라는 시청자 민원이 제기된 9개의 탄핵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모두 ‘문제없다’는 결론을 다수결로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심의를 받은 프로그램은 KBS ‘취재파일 4321’ ‘100인토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추적60분 예고’(이상 3월 14일) ‘라디오정보센터 백지연입니다’(3월 12, 18일),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3월 19일) ‘아주 특별한 아침’(3월 18일) ‘도올 특강 우리는 누구인가’(3월 15일)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3월 14일), 교통방송 ‘2시의 운전석’(3월 12일)이다.

이들 9개 프로그램 중 MBC ‘신강균…’은 한국언론학회의 ‘탄핵방송 보고서’에서 “파괴적 편향성을 보였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방송위는 이를 무시했다.

‘신강균…’은 ‘국민의 선택과 정치권’ 등 3개 아이템을 다루면서 탄핵과 관련해 11개의 기자 리포트와 8개의 외부 출연자 발언을 내보냈으나 모두 탄핵반대를 두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KBS1 ‘취재파일 4321’도 탄핵 찬반 인터뷰 26건 중 반대가 13건, 찬성이 3건, 중도가 10건으로 반대 편향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방송위 관계자는 심의결과에 대해 “‘신강균…’은 프로그램의 편향성이 심의규정을 위반한 정도는 아니었으며, ‘취재파일 4321’도 촛불집회 때 여성 연사의 발언을 확대 보도했다는 민원이 제기됐으나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방송위는 이날 일부 프로그램에 대해 ‘문제 있다’는 소수의견이 제기돼 다수결로 ‘문제 없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위가 개별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를 끝냄에 따라 3월 12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4개월간 논란이 됐던 탄핵방송에 대한 심의는 마무리됐다. 방송위는 3월 31일 지상파 방송 3사에 대해 탄핵문제를 신중히 다뤄달라는 ‘권고’ 조치를 내린 바 있으며, 7월 1일 “탄핵방송 전반에 관한 심의는 방송위의 권한 밖”이라는 결정을 내린 뒤 개별 프로그램에 대해 심의해 왔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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