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산 “양빈 곧 풀려나고 신의주특구 재추진될 것”

  • 입력 2004년 7월 13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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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의 행정장관에 임명돼 주목을 끌었던 양빈(楊斌·41)의 일대기를 쓴 중국의 전기작가 관산(關山·64)은 “양빈이 곧 풀려나고 신의주 특구가 재추진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02년 7개월간 양빈을 밀착 취재했던 관씨는 ‘불을 훔친 불행한 수반(不幸的盜火者)’이란 제목의 양빈 전기가 최근 한국에서 ‘김정일과 양빈’(두우성 출판사)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나온 것을 기념해 최근 방한했다.

관씨는 12일 본보 회의실에서 기자와 만나 “양빈은 신의주 특구 추진 과정에서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2차례 만났고 그 자리에 나도 배석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대화내용을 공개할 수 없음을 이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관씨는 다만 “평양에서 협상을 하는 도중 북측 인사가 들어와 ‘양빈 선생, 축하한다.(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당신을 양아들로 삼기로 했다’고 말해 모두 축배를 들기도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관씨는 또 “북한은 양빈의 행정장관직을 그대로 유지시키고 있다”며 “현재도 북한과 양빈 사이에 모종의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계 네덜란드인인 양빈은 어우야그룹을 창업한 뒤 중국 선양(瀋陽) 부근에서 네덜란드 타운인 허란춘(荷蘭村)을 개발하면서 사업가로 주목받다가 2002년 9월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으로 전격 임명됐다. 그러나 그는 그 직후 선양시 공안당국에 체포된 뒤 농지 불법전용 등 6가지 혐의로 1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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