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核포기 ‘놀랄만한 보상’ 관심없다”

  • 입력 2004년 7월 13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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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한성렬 차석대사. 그는 북-미간 대화 창구인 ‘뉴욕채널’의 북측 대표지만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은 제한받고 있다. 그가 2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반도평화포럼에 참석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동아일보 자료사진
미국 뉴욕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한성렬 차석대사. 그는 북-미간 대화 창구인 ‘뉴욕채널’의 북측 대표지만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은 제한받고 있다. 그가 2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반도평화포럼에 참석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동아일보 자료사진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12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한국 방문 때 “북한이 진정으로 핵을 폐기하면 ‘놀랄 만한 보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한 차석대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라이스 보좌관의 제안과 관련해 “미국의 ‘선 핵포기, 후 보상’ 제의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하고 “우리는 일관되게 (핵 포기와 보상의) 동시 병행을 요구해 왔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같은 초강대국이 우리를 못 믿는데 우리가 어떻게 (미국을) 믿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일방적인 무장해제는 할 수 없다”고 평소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 차석대사는 핵무기 개발계획을 자진 폐기하는 ‘리비아식 해법’과 관련해 “미국과 영국은 8개월간 리비아와 협상을 벌였지만 우리는 미국과 어떤 형태의 협상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내 다른 지역 여행에 제한을 받고 있는 한 차석대사는 2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반도평화포럼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코리아 소사이어티(회장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 등 미국 내 한국 관련 3개 단체가 상원 회의실에서 개최하는 평화포럼에 한 차석대사가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포럼 주최측이 전했다.

유엔 북한대표부에서 박길연 대사는 유엔 및 각국과의 외교채널을 총괄하고, 한 차석대사는 국교가 없는 미국과의 관계를 담당하는 사실상의 주미대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 차석대사는 뉴멕시코주 등을 방문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워싱턴 방문은 허용되지 않았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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