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盧정부 미래, 굳이 말 안 해도 안다"

  • 입력 2004년 6월 2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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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이 정부여당에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민노당 천영세(千永世) 의원단대표는 2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최근 보이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부의 행태는 본격적인 개혁후퇴 민생외면의 신호탄이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민노당이 제시한 개혁후퇴 사례는 김혁규 총리 카드 밀어붙이기와 16대 대선 불법자금 국고반납 약속의 유야무야, 원 구성 협상에서의 패권적 태도 등이다.

천 대표는 또 "최근 열린우리당과 정부는 당정협의를 통해 아파트 분양가 공개 공약을 헌신짝처럼 저버렸다"고 비난한 후 파견근로법 개악,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대립 유도, 금융기관 소유지분 제한의 유예기간 인정,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예외 확대, 터무니없는 공적자금 관리 실태 등을 민생외면의 사례로 제시했다. 한 마디로 정부여당의 정책 대부분이 개혁이나 민생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천 대표는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며 적의를 드러내기까지 했다.

민노당의 이 같은 총공세는 국회 개원에 맞춰 열린우리당과의 차별성 및 개혁 선명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에서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보다 더욱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며 분노한 지 하루만에 비난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원 구성 협상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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