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靑-與 만찬은 호화파티” 맹비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왼쪽)는 31일 경남 사천시 선구동 중앙시장에서 한나라당 경남지사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나라경제가 어려운데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은 청와대에서 음주가무나 즐기고 있다”고 비난했다.-서영수기자

한나라당은 지난달 29일 열린 열린우리당 의원 초청 청와대 만찬과 관련해 “국민의 경제 고통을 도외시한 호화파티이며 청와대를 노래방으로 전락시켰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6·5 재·보궐선거 지원유세차 31일 경남 진주시 등을 돌며 “이 어려운 시기에 청와대에서 음주가무가 웬 말이냐”며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이 2시간반 동안이나 만나며 경제 살리기에 대해선 한마디 없이 어떻게 정치타령만 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표는 “한나라당은 법인세 인하와 신용보증기금 확대 등 중소기업을 살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여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도 이날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경제 참상의 시대에 뭐가 그리 자랑스러워 샤크스핀(상어지느러미) 수프 등 7가지 중식 코스요리를 시켜먹고 춤과 노래로 들썩거릴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권력에 취하고 승리에 오만한 청와대 만찬장의 모습을 국민은 비탄과 처절한 절망감 속에 지켜봤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나라당은 여당의 재·보선 운동 방식과 정부의 국민연금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이와 관련해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 때 국민연금을 용돈제도로 전락시켜선 안 된다고 얘기해 놓고 집권하자마자 이와 정반대의 관련 안을 내놓았다”며 “노 대통령은 사과는커녕 홍보가 잘못됐다며 홍보타령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내에선 이날 김혁규 의원의 용도폐기론이 제기됐다.

김 원내대표 등은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노 대통령이 선거 후에 총리 지명을 하겠다는 것은 결국 김 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을 총리로 앉히겠다는 것”이라며 “결국 김 의원은 지방선거 후 버려지는 토사구팽(兎死狗烹)식의 카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