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회담

  • 입력 2004년 5월 31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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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가 개원한 뒤에도 상임위원회 구성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3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원내대표 회담에 이어 수석부대표 회담을 잇따라 열고 △5일 17대 첫 국회 본회의에서 의장단 선출 △7일 개원식 개최 △가능한 이른 시간내 상임위 구성에 최종 합의했다.

그러나 상임위 정수 및 위원장 배분과 관련해 양당의 입장차가 커 개원식 이전의 상임위 구성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17대 국회는 개원 후 3일 이내(8일까지)에 상임위원장을 선출토록 한 국회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수석부대표는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임위 정수, 위원장 배분, 특별위원회인 예산결산특위의 일반 상임위 전환에 대한 양당의 의견차가 너무 커 6월 중순경에나 상임위 구성이 완료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여당으로서 법사 운영 통외통 국방 문광 정보 예결특위 등을, 한나라당은 법사 문광 재경 통외통 건교 예결특위 위원장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천정배(千正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 회담은 45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천 대표는 "경륜은 물론이고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분이라 17대 국회는 잘 될 것 같다"고 김 대표를 치켜세웠고, 김 대표는 "천 대표는 평소 합리적이고 총명하신 분이라 기대가 크다"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천 대표는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라서 재량권을 갖고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뼈있는 말을 던지자, 천 대표는 "당정 분리에선 결재 받을 일이 전혀 없다"고 받아 쳤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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