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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3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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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영남 출신인 김 전 지사를 앞세워 펼치는 ‘영남권 재·보선 올인’ 전략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공세의 초점은 김 전 지사의 탈당 경력을 문제 삼은 ‘배신자론’에 맞춰졌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김중권(金重權) 당시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후보로 거론되자 ‘기회주의자는 포섭대상이긴 해도 지도자로는 모시지 않는다는 것이 내 철학’이라고 했다”며 “한나라당 소속으로 3차례나 지사를 지내며 부귀영화를 누리다 하루아침에 당을 옮긴 김 전 지사는 기회주의자가 아닌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이런 전력 때문에 민주노동당도 ‘철새 정치인 김혁규 카드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날 부산과 제주의 재·보선 지원 유세에 나선 박근혜(朴槿惠) 대표도 “김 전 지사는 한나라당이 가장 어려울 때 당을 떠났다”며 “왜 하필 이런 불씨가 있는 인물을 꼭 총리로 기용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여권이 ‘김혁규 카드’를 고수할 경우 수집한 각종 정보를 토대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전 지사에 대한 폭로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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