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만행 규탄 北9명도 동참 “과거청산 강력 요구”

  • 입력 2004년 5월 20일 20시 02분


남북한과 일본 중국 대만 미국 필리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와 관련 단체들이 모여 일본의 과거 청산을 요구하는 ‘제2회 국제연대협의회 서울대회’가 20일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일본의 과거 청산을 요구하는 국제연대협의회’(국제연대협의회)는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우경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단체들이 힘을 합쳐 일본의 과거 청산을 강력하게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선 일본군위안부 및 강제연행 피해자 보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인 홍선옥씨(54·여)를 비롯해 강제연행 피해자 황종수씨(78)와 위안부 피해자 이상옥씨(78) 등 북한측 강제 동원 피해자 9명이 이날 한국을 처음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황씨는 1944년 강원도에서 강제 징용돼 일본 홋카이도에서 강제노동을 했고, 이씨는 17세 때 평남 순천에서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갔다가 천신만고 끝에 탈출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의 ‘일본교과서 바로잡기 운동본부’와 ‘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 등을 비롯해 세계 7개국의 관련 단체와 피해자 20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21일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증언과 각국 피해 현황 등을 논의하는 포럼 △22일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국제적 대응과 유골 발굴 문제 등에 대한 토론 및 공동성명서 채택 △23일 서대문형무소 관람 및 남북한 피해자들의 교류 등으로 진행된다.

국제연대협의회는 일본의 위안부와 강제동원, 역사 왜곡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남북한 등 7개국 관련 단체들이 모여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발족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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