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주한미군 재조정 예견 협력적 자주국방 조기 구축”

  • 입력 2004년 5월 20일 18시 28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주한미군의 재조정은 이미 예견돼 온 것이기 때문에 의연하고 차분하게 대처하면서 ‘협력적 자주국방’ 체계의 조기 구축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또 “주한미군 재조정은 미국과 긴밀한 협의 아래 추진 중이며 정부가 대비책을 강구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해 안보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미국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검토(GPR)에 따른 주한미군 재조정 협의에 적극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어 노 대통령은 “북한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과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노력을 가속화해 한반도 안보환경의 근본적인 개선에도 힘써 달라”며 남북 장성급 회담의 진전과 연내 개성공단 시범 가동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GPR에 의해 미국측이 협의를 요청할 경우 이에 적극 응하고 주한미군 병력의 해외 이동시 한미 양국간 사전 협의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며 “이라크로 차출될 주한미군 3600명은 책임구역을 맡지 않고 있는 예비 병력인 만큼 전력 공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외교통상부는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안보설명회를 열겠다고 보고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