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초선 26명 개혁주도모임 결성키로

  • 입력 2004년 5월 19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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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두 번 다시 군기를 잡겠다고 하면 그 사람을 물어 뜯어버리겠다.”(임종인 당선자)

열린우리당 초선 당선자 26명은 19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만나 17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초선 모임’(가칭)을 구성키로 합의하고 당의 개혁 중심 세력으로 단합할 것을 결의했다. 이 자리에서 대부분의 초선 당선자들은 “당이 집권 2기를 맞아 중단없는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양승조 당선자는 “개혁을 1년 내에 충분하고 성숙하게 이루기 위해 초선들의 모임이 필요하다. 개혁의 주체세력이 되자”고 주장했고, 이목희 당선자는 “당 내에 좀 더 진보적인 사람들이 모여주는 게 좋은 길일 수 있다”고 말했다.

80년대 운동권 출신 초선 당선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당선자는 “‘동급생’들끼리 모이면 용기도 나고 때로 힘도 생기고 불손하게 대들 수도 있다”고 말했고, 이인영 당선자는 당 내 중진 그룹을 겨냥해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까가 문제였다. 초선들이 의기투합하면 밀고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진들의 군기 잡기에 반발하고 나선 임종인 당선자는 “이라크 파병 문제도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반대하지 못하지만 나 같은 사람은 할 수 있다”고 말해 앞으로 각종 쟁점 현안에 대해 당론 형성이 쉽지 않음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는 26명이 모였으나 2차 모임에는 70여명이 모일 것이라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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