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비서실 개편]‘王수석’ 컴백…靑 부산인맥 재건

  • 입력 2004년 5월 16일 18시 53분


‘정무기능 축소, 정책조정기능 강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복귀 이후 첫 조치로 16일 단행된 대통령비서실 개편의 특징은 한마디로 이같이 요약할 수 있다.

여기에는 4·15총선을 통해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해 여대야소로 정치구도가 변화한 것이 그 배경으로 작용한 듯하다. 집권 2기를 맞은 노 대통령이 대(對)국회 및 정당과의 관계를 정책 중심으로 바꾸되, 주요 정책 현안은 청와대가 직접 나서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왕수석’으로 불려온 문재인(文在寅)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대형 사회갈등 현안을 직접 조정 관리할 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3개월 만에 복귀한 것도 이런 흐름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정책실이 정책기획, 사회정책수석비서관실의 2개 수석비서관실로 확대 개편됨으로써 정부 각 부처의 주요 정책에 대한 청와대의 입김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무기능을 전담해 온 정무수석비서관실은 폐지되고 정무기능을 맡을 정무팀이 김우식(金雨植) 대통령비서실장 직속으로 옮겨갔다.

앞으로 당-청간의 정책 협의는 정책실을 창구로 하며, 정무 성격의 사안은 문희상(文喜相) 정책특보가 가교 역할을, 당-청간 공식 접촉은 김 비서실장이 맡도록 한다는 것. 그러나 당-청간 채널이 3개로 분산됨으로써 혼선을 빚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청와대의 인적 구성은 박봉흠(朴奉欽) 정책실장, 문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박정규(朴正圭) 민정수석비서관 등 노 대통령의 의중에 밝은 부산 경남 사단이 골간을 이루게 됐다.

한편 기존의 40개에서 48개로 늘어난 주요 비서관급 인선 내용은 다음과 같다.

△리더십비서관=이주흠 외교통상부 아태국 심의관 △연설비서관=강원국 연설팀 행정관 △정무기획비서관=정태호 정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민정비서관=전해철 해마루 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 △부대변인=김종민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김영주 정책기획수석 프로필▼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기획예산처에 오래 근무한 정통 경제관료.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다. 이견을 조정해 원만하게 결론을 이끌어내는 게 장점. 전윤철(田允喆) 감사원장의 서울고 후배로 ‘전윤철 맨’으로 통한다.

△경북 의성(54세) △서울고, 서울대 사회학과 △행정고시 17회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 △대통령기획조정비서관 △재정경제부 차관보

▼이원덕 사회정책수석 프로필▼

국내에서 손꼽히는 집단적 노사관계 전문가. 학자 출신이지만 정부 정책개발 참여 경험이 많아 노사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감각이 있다는 평. 실업대란 극복 방안으로 고용 중심 성장모델인 ‘덴마크식 모델’을 주창해 눈길을 끌었다.

△경북 성주(53세) △경북고, 서울대 경영학과 △미 보스턴대 경영학박사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노사정위원회 상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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