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의장 "盧대통령 20일쯤 입당할 것"

  • 입력 2004년 5월 14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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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의 입당일자는 대략 20일 전후가 될 것"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4일 오후 인터넷 정치 웹진 '서프라이즈'와 가진 채팅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입당 시점을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58분 네티즌 수천여명이 참관한 가운데 채팅방에 입장한 그는 90여분 동안 다양한 정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 의장은 이날 채팅에서 "여러분 덕분에 대통령께서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감사합니다"고 네티즌들에게 첫 인사를 건넨 뒤 "이는 사필귀정으로, 국민의 일반정서와 권위있는 헌법기관의 판단이 일치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안 가결 이후 63일동안의 소감을 묻자 "불과 두 달전이지만 아득하게 느껴진다"며 "참 별 일이 다 일어났다"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하다보니 탱크에 의한 쿠데타만이 아니라 숫자에 의한 쿠데타도 가능하다는 것도 보게 됐다"며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우리 사전에서 '쿠데타'란 말은 사라져도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오늘이 있기 전 이미 4월 15일, 국민 배심원들에 의해 탄핵은 기각됐다"며 "따라서 5월 14일 10시보다 4월 15일 오후 6시가 더욱 감격적인 시간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죽다 살아난 느낌입니다 ㅎㅎㅎ"라고도 했다.

정 의장은 "그 동안엔 '정신적 여당'이었지만 다음 주부턴 '실질적이고 힘 있는 여당'이 된다"며 "청와대와 정부, 당과 원내 우리당은 일체가 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이 입당하시는대로 당 지도부와 정례 회동을 할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국정 주요 과제들의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했다.

정의장은 '이라크 파병'과 관련, "당내에 '국민통합실천위원회'를 만들어 갈등 과제들을 통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며 "파병동의안을 처리할 당시엔 전쟁이 종료된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좀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내 여론도 포로학대 문제등으로 좀 달라진 것 같다"며 "따라서 재검토는 필요하지만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국가보안법에 대해선 "궁극적으로 폐지해야 하지만 징검다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방법론과 관련 "국민 공감대를 이루는 부분에 대해 우선 개정한 뒤, 남북 관계의 진전에 따라 폐지를 추진하는 것이 점진적이지만 오히려 빠른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정기 국회에서 보안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장은 '당의장직 사퇴설'과 '입각설'에 대해 "대통령의 거취가 결정된 날에 제 거취 문제가 논의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입장 밝히기를 꺼렸다.

그러나 그는 "당의 새 출발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며 '입각'을 암시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그는 정형근·정범구 의원이 제기한 '우리당의 이념적 소멸' 및 '한나라당-민노당 체제 재편론'에 대해 "우리 국민은 '열정적'이지만 '극단적'인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온건하고 개혁적인 우리당을 가장 많이 지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우리가 교만하지 않는다면 영속적인 정당으로 발전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동영-서프라이즈 채팅 상세 기사 보기

이재준 기자 zz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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