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원내대표 김덕룡 안택수 김문수 ‘3파전’

  • 입력 2004년 5월 13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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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실시될 한나라당 원내대표 후보 경선이 5선 중진인 김덕룡(金德龍) 의원과 3선의 안택수(安澤秀) 김문수(金文洙) 의원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출마를 검토했던 맹형규(孟亨奎) 권철현(權哲賢) 김무성(金武星) 정의화(鄭義和) 의원은 출마의 꿈을 접었다. 막판까지 출마를 저울질했던 임인배(林仁培) 의원도 13일 대구 경북권 후보 단일화를 명분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일제히 출사표를 던진 3명의 후보들은 비교우위론을 펴며 득표전에 돌입했다.

김덕룡 의원은 “17대 국회 초반 1, 2년이 중요한 만큼 당에서 가장 많은 경험과 경륜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며 ‘경륜 총무론’을 폈다. 이에 김무성 정의화 의원은 김 의원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반면 3선의 안택수, 김문수 의원은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새 원내대표를 염두에 두고 ‘3선 원내대표론’이 시대적 대세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신보수 노선에 입각한 경제통임을 강점으로 내세웠고, 김 의원은 세대교체와 개혁의 기수임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영남 출신인 점을 감안해 당내에서 ‘영남출신 배제론’이 제기된 데 대해 “그것은 역(逆)지역주의”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박 대표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 “박 대표는 근대화의 주역이고, 나는 민주화의 주역”이라며 “한나라당은 근대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이 합친 만큼 나도 당의 한 축을 주도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헌당규개정분과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논란이 돼온 원내사령탑의 명칭을 원내총무에서 원내대표로 바꾸기로 최종 결정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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