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차폭발]유엔 “의약품-식량지원 급하다”

  • 입력 2004년 4월 28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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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구호 물자가 현지로 속속 들어가고 있다. 28일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철교를 통해 북한으로 수송되고 있는 구호 물자들. -단둥=연합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구호 물자가 현지로 속속 들어가고 있다. 28일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철교를 통해 북한으로 수송되고 있는 구호 물자들. -단둥=연합
“구호물자 통관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과거 북한에 들어가는 의약품은 까다로운 통관검사를 받아야 했으나 지금은 도장 하나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의 북한 접경도시 단둥(丹東)의 세관 관계자들은 28일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피해주민을 돕기 위한 구호물자가 빠른 속도로 북측에 전달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중국의 5·1노동절 연휴기간에 단둥세관은 3일 정도 쉬지만 용천 구호물자는 비상체제를 가동해 즉각 통관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적 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의약품과 식량 가재도구가 현지에서 가장 필요한 품목이라고 밝혔다.

▽구호차량 단둥서 용천으로 직행=단둥 소식통은 “현재 용천에는 현장 복구와 구호물자 접수를 위해 ‘용천 사고복구 지휘부’가 만들어졌다”며 “그동안은 중국 차량이 물품을 신의주에 하역하면 북한 차량이 이를 용천에 전달했으나 27일부터는 바로 용천까지 들어간다”고 전했다.

비상의약품과 구호식량 5t 분량을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단둥사무소에 전달한 대북 컨설팅업체 ‘포원비즈’의 최재혁(崔在爀) 고문도 “북측이 27일 오후 용천 이재민들에게 물자를 전달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민간단체인 ‘월드비전 한국’도 27일 담요 5000장에 이어 28일 1만명분의 빵을 민경련 단둥사무소에 전달했으며, 톈진의 ‘엘림’ 한인교회도 28일 라면 2550박스를 북한에 보냈다.

▽재미 한인도 동참=재미 한인들도 용천 주민 돕기에 나섰다. 뉴욕한인회는 26일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달간 성금 모금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김기철 한인회장은 “성금은 한국적십자사 등 구호기관을 통해 용천으로 전달될 것”이라며 “중복해서 내는 부담을 덜기 위해 모금 창구를 일원화하겠다”고 말했다.

뉴욕한국청년연합 등 10여개 단체들도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국제적십자사 등과 함께 모금 활동에 들어갔고 로스앤젤레스 한인회는 26일부터 본격적으로 모금을 시작했다.

▽미, 식량지원 검토=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27일 “유엔에서 북한에 대한 추가 식량지원 요청이 있는데 이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새로운 요청을 검토할 것이며 이용 가능한 것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

미국은 지난해 초 북한에 식량 4만t을 제공했고, 지난해 말에는 6만t의 추가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단둥=황유성기자 yshwang@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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