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씨 “왜 나만”…불법운동 적발되자 선관위 항의 방문

  • 입력 2004년 3월 29일 2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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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문성근씨가 29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전날 부산에서 선관위 직원이 자신의 불법 사전선거운동을 제지한 것에 대해 40분간 항의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문씨는 28일 부산에서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은 예비후보자와 함께 노란색 잠바를 입고, 거리에서 만난 유권자에게 “잘 부탁합니다. 꼭 투표하십시오”라고 말하며 인사를 했다. 문씨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 열린우리당에서 국민참여운동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이 장면을 본 부산선관위 직원들은 문씨에게 “사전선거운동이므로 인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고 문씨는 현장에서 운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29일 오전 11시 중앙선관위를 찾아와 “정당의 대변인들도 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는데 왜 유독 나만 문제삼느냐. 선관위가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야 한다”고 40분간 항의했다. 문씨의 항의방문에는 열린우리당 법률구조단 소속 당직자가 동행했다.

이에 선관위 관계자는 “정당 대변인의 지지 호소는 적법한 정당 활동이고 문씨 개인의 활동은 선거법이 규정한 사전선거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측은 문씨에게 △노란 잠바를 입어 특정 정당의 대표색을 강조한 것과 △선거기간 전에는 누구든지 거리에서 유권자에게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거나 투표를 권유할 수 없도록 한 공직선거법을 어긴 점을 지적했다. 문씨는 선관위의 설명을 듣고 “이해했다”고 말한 뒤 선관위 사무소를 떠났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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