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박관용 의장에 탄핵안 가결 훈수” 증언 나와

  • 입력 2004년 3월 15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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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박관용 국회의장이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 의결을 강행한 데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훈수가 한몫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난 한 인사가 이같이 증언했다고 문화일보가 15일 보도했다.

증언에 따르면, 탄핵안 가결 이틀전인 지난 10일 박의장이 김 전 대통령을 우연히 만나 탄핵안 처리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자 김 전 대통령이 “와 고민하노. 단호하게 처리해 버리면 된다”고 말했다는 것. 그는 이 같은 얘기를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의장은 “10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목욕을 하고 나오다 복도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사실" 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인사만 하고 헤어졌을 뿐 탄핵관련 얘기는 일절 없었다”며 “이런 사안을 누구의 훈수를 받고 말고 할 게 뭐 있느냐”고 말했다.

박의장은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는 탄핵안을 40~50명이 반대한다고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회의장으로서 직무유기”라며 “누구에게도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고 탄핵안 의결 강행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측도 “김 전 대통령이 머리를 깎고 나오다 호텔 로비에서 박의장을 잠시 스쳐 만났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상황이 심각하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달리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을 보였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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