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좁은門? 大魚에겐 넓은 門…장관급이상은 무사통과

  • 입력 2004년 2월 27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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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총선 올인’ 방침에 따라 열린우리당에 대거 입당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이른바 ‘끗발’에 따라 공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장관급 이상의 고위급들은 중앙당의 단수공천이나 전략지역 지정에 따라 쉽게 공천 관문을 통과하고 있으나 차관급 이하는 일부 인사가 공천에서 탈락하는 등 본선 진출에 앞서 힘겨운 상황을 맞고 있다.

권오갑(權五甲) 전 과학기술부 차관이 경기 고양 덕양을 경선에서 패배한 데 이어 김용석(金用錫) 전 대통령인사비서관도 인천 부평갑 경선에서 쓴잔을 마셔야 했다. 채병일(蔡炳日) 전 부패방지위 사무처장도 전남 해남-진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중앙당이 단수공천한 민병초(閔炳楚) 전 국민자산신탁 사장에게 밀렸다.

반면 김진표(金振杓) 전 경제부총리, 윤덕홍(尹德弘) 전 교육부총리, 권기홍(權奇洪) 전 노동부 장관, 이영탁(李永鐸) 전 국무조정실장 등 장관급 인사들은 단수공천을 받거나 전략지역으로 지정받아 손쉽게 1차 관문을 넘었다.

청와대 출신인사들 역시 문희상(文喜相) 전 대통령비서실장, 유인태(柳寅泰) 전 정무수석비서관, 이해성(李海成) 전 홍보수석비서관 등 수석비서관급 이상은 중앙당의 지원 아래 가볍게 예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비서관급의 경우는 본선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전 부시장 출신인 권선택(權善宅) 전 인사비서관, 서갑원(徐甲源) 전 정무1비서관, 박재호(朴在昊) 전 정무2비서관, 박범계(朴範界) 전 민정2비서관, 윤훈렬(尹薰烈) 전 행사기획비서관 등이 오랫동안 지역구를 관리해 온 경쟁자들과 힘겨운 경선을 치러야 할 처지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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