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6자회담 개막]北-美 고농축우라늄 폐기 논의

  • 입력 2004년 2월 25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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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은 25일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2차 6자회담이 열린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양자 접촉을 갖고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북한의 핵개발 폐기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이날 오후 댜오위타이(釣魚臺) 내 팡페이위안(芳菲苑)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에게 HEU 프로그램을 시인하고 이를 폐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부상은 HEU 프로그램의 존재를 완강히 부인하고 북한이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개발을 동결할 경우 미국이 보상을 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해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미국에 이어 이날 저녁 중국과도 양자 접촉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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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이날 오전 2차 6자회담의 첫날 전체회의를 열고 기조연설을 통해 북핵 문제의 해결에 관한 각국의 기본 방침을 밝혔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6자회담을 2개월에 한 번씩 열고, 본회담이 열리는 사이에 차석대표급이 참석하는 워킹그룹 회의를 신설하며, 첫 회의는 2차회담 종료 후 2주 이내에 열자”고 제안했다.

북한의 김 부상은 인사말에서 “일관한 원칙은 견지하면서도 신축성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25일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핵 동결과 폐기를 약속할 경우 2002년 말 중단된 대북 중유공급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4일 미 상원청문회에서 “북한은 HEU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고 생화학무기 제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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