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대표, 퇴진 수용]공천심사과정 ‘崔心 작용’ 논란

  • 입력 2004년 2월 22일 18시 48분


코멘트
한나라당의 공천 심사는 최병렬(崔秉烈) 대표 체제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최 대표는 22일 자신이 대표직을 유지하는 3월 초까지 공천을 끝내고,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공천자 대회를 겸하는 총선용 이벤트로 치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최종 공천자 결정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최 대표의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최 대표측은 “최 대표는 건전한 보수 인사 영입에 주력하면서 공천은 공천심사위에 전적으로 맡긴다”며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중진 의원들 상당수는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를 두고 벌써부터 ‘피의 학살’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이는 공천심사위가 지난 주말까지 공천 작업을 90% 이상 끝내 놓고도, 그 결과를 절반 정도밖에 공개하지 않고 있는 점과도 무관치 않다.

이에 대해 최 대표가 당초 구상했던 공천 계획을 마무리짓기 위해 결과 발표를 늦추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또 20일 공천심사위는 박승국(朴承國) 민봉기(閔鳳基) 의원의 공천 탈락 발표 때 다른 현역 의원 1명도 포함시키려 했으나 당 내분 사태를 고려해 발표명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심사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발표하지 않은 공천 결과엔 다수의 현역 의원이 배제돼 있다. 적당한 발표 시점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문수(金文洙) 공천심사위원장이 그동안 어느 정도 독자적 권한을 행사해온 데다 최 대표의 당 장악력이 사실상 무력화된 상황에서 최 대표의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