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과학자 “北에 핵기술 유출”

  • 입력 2004년 2월 2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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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사진) 등 5명의 과학자가 핵무기 제조기술을 북한과 이란, 리비아측에 유출한 사실을 시인했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1일 “칸 박사 등은 핵무기 기술을 국외로 빼내 북한과 이란, 리비아를 위해 일하는 단체에 넘기도록 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핵 기술이 유출된 것은 1986년에서 1993년 사이로 알려졌다.

북한이 파키스탄의 핵 기술을 제공받았다는 사실이 과학자들의 입을 통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들의 진술이 담긴 보고서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제출됐다.

특히 칸 박사는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 원형 등을 북한에 제공하고 북한 과학자들의 칸연구소 방문을 허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칸 박사가 원심분리기 설계도를 이란과 리비아에도 건넸다고 인정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칸 박사 등을 기소할지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는 국가통제국(NCA)이 결정한다.

이에 앞서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31일 칸 박사를 총리 과학담당 자문관직에서 해임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조만간 수사 내용과 관련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슬라마바드=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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