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1일 “칸 박사 등은 핵무기 기술을 국외로 빼내 북한과 이란, 리비아를 위해 일하는 단체에 넘기도록 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핵 기술이 유출된 것은 1986년에서 1993년 사이로 알려졌다.
북한이 파키스탄의 핵 기술을 제공받았다는 사실이 과학자들의 입을 통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들의 진술이 담긴 보고서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제출됐다.
특히 칸 박사는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 원형 등을 북한에 제공하고 북한 과학자들의 칸연구소 방문을 허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칸 박사가 원심분리기 설계도를 이란과 리비아에도 건넸다고 인정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칸 박사 등을 기소할지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는 국가통제국(NCA)이 결정한다.
이에 앞서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31일 칸 박사를 총리 과학담당 자문관직에서 해임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조만간 수사 내용과 관련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슬라마바드=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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