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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20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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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당내에서 ‘호남 물갈이’론이 확산되는 등 ‘공천혁명’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의원도 이날 성명에서 “최근 당이 처한 어려운 사정을 십분 이해하며, 저의 결정을 당이 받아들여주길 희망한다”고 밝히는 등 당에 대한 부담이 컸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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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의원이 탈당까지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불쾌감’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의원은 17일 마감한 공천 신청에 서류를 접수시키는 등 지역구 출마 의지를 밝혔으나, 당내에선 그의 용퇴론, 혹은 전국구 후순위론 등이 조심스럽게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김 의원은 최근 자신을 전국구로 배치해야 한다는 ‘아이디어’가 나온 데 대해 “정치를 안 하면 모를까, 내가 정치를 하면 지역구로 해야지 전국구는 무슨 전국구냐”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DJ 의중과 호남 민심=정치권은 김 의원의 탈당을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의중과 연계시켜 갖가지 해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전날 김 의원에게 “네 문제니 네가 알아서 하라”고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김 의원의 탈당은 필연적으로 호남 지역에서 ‘김심(金心)’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DJ의 국내정치 불개입 및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서의 총선 중립 의지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인지 김 의원의 용퇴론을 조심스럽게 꺼냈던 민주당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홀로서기를 결심한 김 의원의 충정을 존중하고 높게 평가한다”(김영환·金榮煥 대변인)고 했으나, 당 일각에선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우리당은 김 의원의 탈당에 대해 내심 반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설사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호남에서 배신론을 주장하며 ‘김심=민주당’이라고 공세를 펴더라도 할 말이 생겼다는 것이다.
우리당은 그동안 직간접 통로를 통해 김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권유해 왔다. 박영선(朴英善)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총선에서 엄정 중립을 지켜 망국적 지역주의를 타파하라는 김 전 대통령의 의중을 김 의원이 받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김 의원의 탈당이 호남 민심에 미묘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한 탓인지 양당은 김 의원의 지역구인 목포에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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