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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20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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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조 대표의 대구출마 선언이 불러일으킨 ‘살신(殺身)의 감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호남중진들의 기득권 포기 결단을 추가로 이끌어 낸다는 복안이다. 실제 전남 무안-신안이 지역구인 한화갑(韓和甲) 의원도 서울 출마 입장을 곧 밝힐 예정이다.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에 대해 “안주하지 말고 부산에 출마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조순형 쇼크’에 대해 “조 대표가 당선을 위해서라기보다 자기를 던졌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며 “수도권과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세력 결집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그렇게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 출마를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일부 중진들의 불출마 요구에는 “당을 아끼는 마음에서 한 말로 고맙게 여긴다”고 비켜갔다.
그러나 2월 공천 심사가 마무리되고 총선이 본격화할 경우 최 대표가 자신의 거취 문제를 국면 반전을 위한 ‘히든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우리당 정 의장의 거취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정 의장은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야당 대표가 종로로 나올 테니 나보고도 나오라고 하면 피할 이유가 없다”며 “원내다수당을 만들겠다는 게 목표인 만큼 내 지역구는 수단으로 써도 좋다”고 말했다. 15일 내외신기자회견에서 “당장 지역구를 옮길 계획은 없다”고 말한 데서 일보 전진한 셈이다. 당내에서는 “정 의장의 지역구 이전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반응과 “즉흥적인 대처보다는 전체 선거운동의 틀에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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