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인터뷰 "북한 포용해야"

  • 입력 2003년 12월 16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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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마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전 총리는 16일 "북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북한을 고립시키기 보다는 '건설적 포용(Constructive Engagement)' 정책으로 이해하고 문제의 해결점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아포럼(EAF) 창립총회 참석차 방한한 마하티르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미얀마에 하고 있는 것과 같은 방식의 접근이 (북한에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북한과의 연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북한을 이해하는 바탕위에서 접근해야 한다. 말레이시아는 북한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회의에 초청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의 생각이 어떨지는 모르겠다."

-이라크 문제처럼 선제예방적 공격(preemptive attack)으로 해결하는 방식을 어떻게 생각하나.

"초강대국이 선제예방 공격을 한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우리같은 약소국들은 독립을 잃고, 두려움속에 살게 될 것이다. 만약 말레이시아가 모든 것을 잘 하고 있더라도 초강대국이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전횡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적 가치'의 수호자로 불리기도 했는데….

"아시아적 가치는 건전한 생산활동과 무역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정직한 시스템이다. 이는 2차대전후 아시아의 경제성장과 산업화에 대한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90년대 후반 동아시아 지역의 금융위기가 '아시아적 가치'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아시아의 경제위기를 몰고온 것은 '아시아적 가치'가 아니라 '탐욕(greed)'에서 비롯된 '서구적 가치'다. 서구적 가치는 외환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통해 이득을 추구하는 것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동북아 중심국가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하는데….

"기본적으로 좋은 생각이다. 한국 주변의 국가들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볼때 어떤 형태로든 경제적 중심이 필요하다."

-세계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세계화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부자국가들이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의 세계화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빈곤국가도 아득을 얻을 수 있는 공평한 세계화가 필요하다."

-말레이시아가 경제발전 모델로 여전히 한국과 일본을 지칭하는 '룩 이스트(Look East) 정책'을 유지하나.

"그렇다. 말레에시아는 한국 일본을 지향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만도 포함된다. 그러나 모델이 반드시 옳다는 것은 아니고, 부정적인 측면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고 본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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