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조사단 귀국 “이라크 주민들 한국軍 파병 원해”

  • 입력 2003년 11월 26일 23시 09분


코멘트
26일 오후 국회 이라크 조사단이 8박9일간의 이라크 현지 조사활동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조사단장인 한나라당 강창희(姜昌熙) 의원은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바그다드와 일부 지역을 제외한 다른 곳은 생각보다 치안상황이 좋았다”며 “이라크 국민은 한국을 대단히 호평하고 있어서 한국 파병에 대해서도 어떤 형태로든 도와주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21일 투숙한 호텔에 로켓포 공격을 받았지만 현지의 치안이 안정되고 있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으며 추가 파병의 필요성에도 대체로 공감했다.

열린우리당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이라크인의 요구는 한국군이 현지 경찰과 군의 재건 및 훈련을 도와줘 이라크인 스스로 치안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것이었다”며 “엄청난 예산이 뒷받침돼야 이라크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파병 군대의 성격에 대해선 조사단 의원들 사이에 이견이 적지 않았다.

송 의원은 비전투병 파병을 주장한 반면 강 의원과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의원은 전투병이 포함된 혼성부대를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한충수(韓忠洙) 의원은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조사단에 참여했던 한국국방연구원 전경만(全庚萬) 박사는 “한국군은 독자적 지휘권을 가진 혼성부대로 직접 전투와 의료 및 공병작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박사는 또 “미군은 이라크 점령 초기 이라크군과 경찰을 무리하게 해체하고 자신들이 현지에서 작전을 주도하는 바람에 실패했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이라크 경찰 7만여명과 군 4만여명을 육성하고 있고 향후 작전에 이들을 참여시킬 계획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조만간 현지 조사활동 내용과 평가 등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