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호텔에 로켓포…국회 이라크 파병조사단 투숙

  • 입력 2003년 11월 21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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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회 이라크 파병 조사단(단장 강창희·姜昌熙 의원) 10명이 머물고 있던 바그다드 도심의 팔레스타인호텔이 21일 오전(현지시간) 6발의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한국 조사단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호텔에는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 임시사무실도 입주해 있으나 역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터키 이스탄불의 영국영사관 및 영국계 은행에 폭탄테러 참사가 발생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오전 7시20분경 팔레스타인호텔과 인근 셰러턴호텔, 이라크 석유부 청사가 모두 10발 이상의 로켓포 공격을 받아 최소한 3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광재(李光宰) 외교통상부 아중동국장은 “팔레스타인호텔은 미국 등 서방 사업가와 언론인들이 주고객”이라면서 “이번 공격이 우리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현지조사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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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국장은 “우리 대사관과 조사단원 숙소는 로켓 포탄이 터진 호텔 층과는 떨어진 12층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며 “손세주(孫世周) 대리대사에게 대사관 임시사무실을 안전지역으로 이전하고 국회조사단 숙소도 안전한 곳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강 단장은 “국방부 이채헌 대령이 로켓포가 날아온 바로 옆방에서 묵었지만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고 말해 12층도 포탄을 맞았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외신들은 피폭지점으로 12층을 언급하지 않았다.

아흐메드 이브라힘 이라크 내무장관은 이날 공격이 20일 터키에서의 테러와 마찬가지로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탄불 영국영사관 및 HSBC은행에 대한 폭탄테러 발생 직후 “모든 종류의 테러리즘과 맞서 싸우겠다는 강력한 결의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미국 국무부는 터키에 있는 자국민에게 미국과 다른 서방국가를 겨냥한 추가 공격이 자행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터키 주재 영사관 건물을 잠정 폐쇄했다.

한편 이라크 남부 도시 나시리야에서 활동 중인 한국 등 외국인 기자들이 안전 우려 때문에 21일 오전 머물던 호텔에서 나와 인근 이탈리아군 기지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이 진기자 leej@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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