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문학전집 발간…북한 작품 사상 첫 수록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3시 50분


1945년 해방 이후부터 2000년까지 남과 북에서 발표된 대표적인 문학작품을 한데 모은 '통일문학전집'이 발간됐다.

문예진흥원(원장 현기영)이 1999년 차범석 원장 시절, 분단 이후 단절된 남북 문학의 문학적 성과를 정리 및 소개하고 이를 통해 남북한간 문화적 동질성에 대한 상호이해의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계획을 세운지 5년여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분단 이후 북한의 문학작품이 남한의 정부기관에 의해 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D롬 1장으로 나오는 '통일문학전집'에는 남측 작가 746명, 북측 작가 258명 모두 1004명의 작품 5378편(남한 작품 4406편, 북한 작품 972편)이 수록됐다. 전집은 시, 소설, 희곡, 평론 등 4개 분야의 작품과 장르별 해제로 구성됐으며, 200자 원고지 분량으로는 모두 40만장이 넘는다.

김윤식 전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권영민(서울대) 이선영(연세대) 서연호(고려대) 임헌영(중앙대) 김재용(원광대) 유민영(단국대) 최동호(고려대) 교수가 1차 기획위원으로 참여했다.

전집에 수록할 작품을 선정할 때에는 남북한 모두 △문학사에서 다뤄진 작품 △전집류 수록 작품 △남북 화해에 도움이 되는 작품 등을 고려했다. 또 남한문학의 경우에는 △분단 현실을 다룬 작품을, 북한문학의 경우는 △북한 문학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한 소재 등을 참고해 선정했다.

기획위원들은 북한 사회과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 등에서 발간한 문학사 자료와 북한 조선문학예술출판사에서 발행하는 문예 월간지 '조선문학'을 참고해 전집에 넣을 북한 작가와 작품 목록을 작성했다.

북한 작품의 판권을 가진 조선문학예술출판사가 판권을 위임한 중국 연변문학월간사와 남측의 대훈서적이 계약을 맺고 북한 작품 사용료 1억5000만원을 일괄 지급했으며 남한 작품은 작가별로 시 10만원, 소설 장편 50만원, 단편 30만원, 희곡 30만원, 평론 20만원 등 총 1억3880만원을 지급했다.

문예진흥원은 특수 자료 취급 인가를 받은 대학 및 연구소, 도서관 등 전국 158개 기관에 '통일문학전집'을 배포할 계획이며 일반인은 주요 국·공립 도서관에서 전집을 열람할 수 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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